[리뷰] 잔인하다, 슬프다, 흥분된다! 뮤지컬 ‘셜록홈즈2:블러디게임’
2014.03.19 10:54:00
(서울=더데일리뉴스)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하는 뮤지컬 <셜록홈즈>가 두 번째 이야기 ‘블러디게임’으로 돌아왔다. 만약 시즌 1을 본 관객이라면 극 중 마지막 장면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탐정 셜록홈즈에게 한 장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바로 ‘잭 더 리퍼’로부터 온 편지였다. 그가 홈즈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 그리고 3월 홈즈와 잭 더 리퍼의 운명적 만남이 BBC아트센터 무대 위에 올랐다.
소설, 영화,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까지 셜록홈즈라는 캐릭터가 가져온 파급효과는 굉장하다. 그의 놀라운 추리력으로 풀어 나가는 수수께끼 사건들은 보는 이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확실히 홈즈의 이야기는 시즌으로 편성이 가능할 만큼 무궁무진한 탐정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뮤지컬 <셜록홈즈>시즌 2 ‘블러디 게임’은 살인마 잭 더 리퍼와 홈즈의 대결을 다룬다. 시즌 2에서는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왜 그토록 무자비한 살인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살인 현장의 진실을 홈즈가 어떻게 파헤쳐 나가는지 두 사람의 치밀한 두뇌 싸움을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음악으로 풀어 나간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잭 더 리퍼’이다. 홈즈와 대결을 벌이는 그는 작품 중후반까지 홈즈를 곤경에 빠트릴 만큼 영향력을 행사한다. 홈즈는 잭 더 리퍼가 던져 놓는 사건의 단서들을 짜깁기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잭 더 리퍼가 희대의 살인마가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너무 구체적이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구구절절하다”라는 표현이 떠올려질 만큼 살인마 탄생의 전사가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함께 아쉬우면서도 새로웠던 부분이 있다면, ‘제인 왓슨’ 캐릭터의 변화이다. 시즌 1을 떠올려 보면 상당히 유쾌하고 털털한 캐릭터였다면, 시즌 2의 왓슨은 침착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변화하였다. 그 이유는 역할을 연기하는 ‘이영미’ 배우의 힘이 컸다. 그녀의 힘 있는 목소리는 완전히 다른 왓슨을 탄생시켰다. 그런 점에서 지난 시즌의 왓슨을 기대했던 관객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왓슨을 만났다는 사실엔 기쁠 것이다.
나머지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는 시즌 1과 비슷하다. 너무도 순수하고 고결한 여자, 덜렁대고 홈즈의 도움 없이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감 그리고 오로지 사건 추리에만 열정을 보이는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 홈즈는 시즌 1의 감동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한편, 이 작품은 부제가 ‘블러디 게임’인 만큼 유혈이 낭자하는 장면이 계속 나온다. 칼로 신체 여러 부위를 무자비하게 난도질하는 장면이 수 차례 등장하기 때문에 심장이 약하거나 그러한 장면을 보기 어려워 하는 관객은 공연 관람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잔인한 살인 장면이 너무 많다는 점만 빼면 이번 셜록 홈즈 시즌 2의 무대는 스태프들의 고민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했다. 이번 공연은 무대 전환이 많고, 전환할 때마다 새로운 무대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에 보는 내내 호기심을 갖고 무대에 집중하게 된다. 물론 시즌 1이 보여주었던 적절한 여백의 미라든가 단순하지만 간결한 무대 연출은 시즌 2에서 보기 힘들다. 대극장을 겨냥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일단 굉장히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
시즌제로 시작한 만큼 다음 작품은 어떤 캐릭터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궁금증은 무대 위 마지막 장면에서 해소된다. 시즌 1처럼, 편지 한 통이 셜록 홈즈에게 도착하고, 그 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루팡’. 시즌 3는 루팡의 이야기로 전개될 예정임을 관객들에게 암시하며 공연은 끝이 난다.
시즌 1의 인기를 시즌 2까지 이어 나가는 뮤지컬 <셜록홈즈>는 3월 30일까지 BBC 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된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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