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거장 임영웅 연출, 이강백 극작가가 함께 한 연극 ‘챙!’
2014.05.02 16:45:00
(서울=더데일리뉴스) 어느 교향악단의 심벌즈 연주자가 실종되었다. 그의 이름은 한석진. 그가 떠난 지 1년 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 교향악단의 지휘자와 한석진의 아내 이자림이 만났다. 이 둘은 한석진과의 만남을 회상하면서 조금씩 그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시작한다. 절정의 순간 ‘챙!’하고 심벌즈를 연주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
연극 <챙!>은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기금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한국 연극계의 거목 연출 임영웅과 극작가 이강백이 함께 한 작품이다. 이 두 거장은 심벌즈 연주자의 인생과 예술을 연극 무대로 표현하면서 소소해 보일 수 있는 에피소들을 엮어내 함석진의 떠남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함석진은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남긴 유언은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이 세상의 모든 음악에 심벌즈가 등장하는 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심벌즈는 침묵합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내가 침묵 속에서도 모든 음악의 연주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언젠가 나는 영원히 침묵하겠지요. 그 때는 내 분신이었던 심벌즈를 후임자에게 주십시오. 절정의 순간, ‘챙!’ 울려 퍼지는 심벌즈 소리가 영원한 침묵도 하나의 오케스트라 음악임을 증명할 것입니다.”
이 연극은 함석진의 죽음 혹은 실종을 극적으로 표현하거나 과장해서 슬픔을 만들지 않는다. 대신 함석진이 늘 말해왔던 기다림과 절정에 대해서 담담하게 그려낼 뿐이다. 마치 우리의 인생도 오케스트라의 심벌즈처럼 침묵 속에 큰 울림을 주는 그 어떤 계기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지휘자 역을 연기하는 배우 한명구는 1984년 극단 목화의 창립단원으로 80년대 중 후반 극단 목화의 문제작에서 중요한 인물을 연기해왔다. 그리고 함석진의 아내 이자림 역을 맡은 배우 손봉숙은 극단 자유 단원으로 1977년 데뷔해 한결같이 연극 무대를 지키는 여배우이다. 이 두 배우가 보여 줄 연극 <챙!>의 감동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극단 산울림이 제작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연극 <챙!>은 5월 8일부터 6월 8일까지 약 한달 간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총 공연 시간은 90분이며,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공연 문의는 02-764-7462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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