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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머더 발라드’, 빠른 이야기 전개, 강렬한 터치!

2014.05.16 17:19:00

악마의 키스처럼 치명적 매력의 작품, 초연 배우들 다시 모여

(서울=더데일리뉴스)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다시 돌아왔다. 초연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는 만큼 배우들도 이 작품이 좋았나 보다. 확실히 이 작품은 배우들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 올린다. 1시간 30분 동안, <머더 발라드>는 양 끝을 잡아당겨 탱탱해진 고무줄처럼 그렇게 탄력이 넘친다.

이 작품은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이다. 중간에 연극처럼 대사로 이뤄지는 장면 없이, 오로지 음악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된다. 음악의 장르는 락이고,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소리와 기타의 날카로운 선율은 마치 어느 클럽 바(bar)에 온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이 작품은 뭔가 섬뜩한 피 냄새가 풍긴다. 서정적인 발라드(ballad)와 어울리지 않는 머더(murder, 살해)가 합쳐져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이 작품 정말 내용이 제목 그대로다. 완전히 상반된 이 두 단어는 한 여성(주인공 ‘사라’)의 삶에 그대로 투영된다.

주인공 ‘사라’는 사랑하는 남자 ‘탐’과 뜨거운 나날을 보낸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렇게 둘은 사랑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나고 그 둘에게 이별이 찾아온다. 뜨거웠던 과거는 지나고 그들에게 남은 건 무덤덤함뿐.

그렇게 ‘탐’과 이별한 ‘사라’는 이별의 상처를 씻지 못하고 술에 취해 방황한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 모든 욕을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을 남자에 대한 증오가 한 남자 ‘마이클’로 인해 녹아 없어진다. ‘마이클’은 사랑에 상처 받은 그녀를 안아주고, 이해해 준다.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함께 꾸릴 것을 약속한다.

‘마이클’과 결혼 후 사랑스런 아이와 함께 봄날 같은 삶을 사는 ‘사라’는 다시 한번 삶의 권태를 느낀다. 그 때, 문득 예전 불타오른 사랑을 했던 ‘탐’이 생각난다.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렇게 ‘사라’는 열지 말았어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야 만다. 그리고 그 둘은 수 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일어날 위기의 연속은, 우리 모두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나쁜남자와 착한남자 사이에서 위기의 관계를 지속하던 ‘사라’는 불안함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자신을 받아주었던 고마운 남자 ‘마이클’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 ‘탐’에게 이별을 고한다. 잘못된 이 만남을 끝내기 위해서 그녀는 그를 떠나려 하지만, ‘탐’은 달랐다. 그는 이제 그녀를 보낼 수 없을 만큼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다.

긴 꼬리는 언젠가 밟히는 법. 결국 ‘마이클’은 자신의 아내 ‘사라’와 불륜을 일으킨 ‘탐’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동안 ‘사라’에게 가졌던 믿음이 무너지면서 끝없이 추락한다. 터지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던 그는 ‘탐’과 큰 싸움을 벌이지만, ‘사라’의 저지로 싸움은 끝이 난다.

사실 이 작품을 평면적으로 풀어 놓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불륜 드라마다. 그렇게 새롭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이 내용이 락 음악과 만나니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으로 변할 수 있었다. 1시간 30분, 무대 위 배우들이 쏟아내는 락 스피릿(spirit, 정신)은 보는 이들의 심장까지도 뛰게 할 만큼 “악마의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관객의 마음을 터치하는 노래 가사는 이 진부한 불륜도 꽤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그리고 이 작품이 더 입체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대 위에 마련된 색다른 객석 때문이다. 이 공연은 뉴욕 어느 바(bar)의 모습이다. 그리고 객석의 일부가 그 무대 위에 바(bar) 테이블로 마련된 것이다. 그래서 배우들의 동선 곳곳에 관객들이 앉아있는 셈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에게 ‘탐’은 술을 건네기도 하고, 간혹 배우들은 그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이러한 색다른 무대 연출은 이 작품만의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다른 유사 작품과의 차별화를 하는 성공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그런 사랑의 유혹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매력은 넘쳐난다. 이번 무대에는 △’탐’ 역의 ‘최재웅’, ‘강태을’, ‘한지상’, ‘성두섭’, △’마이클’ 역의 ‘홍경수’, ‘김신의’, ‘조순창’, △’사라’역의 ‘임정희’, ‘장은아’, ‘린아’, ‘박은미’, △’나레이터(해설사)’역의 ‘홍륜희’, ‘문진아’, ‘소정화’가 출연한다.

초연(2013)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6월 29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되며, 총 9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공연한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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