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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호스텔 연맹 위상강화, 우리나라 위상과 직결”

2009.12.24 06:24:00

본연기능 잃는 유스 호스텔 활성화 위해…중앙ㆍ지방정부 지원 절실

대통령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인 국내 유스 호스텔 활성화 정책은 그 순위에서 계속 밀리며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우리의 유스 호스텔은 그야말로 청소년들이 외국인들과 교류하고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만나는 장이다. 청소년들이 국제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더데일리뉴스) ‘유스 호스텔’(Youth Hostel)은 청소년들이 건전한 야외활동을 갖게끔 비영리 시설을 갖추고 자연과의 사귐을 촉진하는 운동 또는 그 숙박시설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청소년활동진흥법’ 10조는 유스 호스텔을 청소년의 숙박 및 체재에 적합한 시설 등을 갖추고 숙식 편의제공, 여행청소년의 활동지원 등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곳이라고 돼 있다.

이런 유스 호스텔은 지난 1900년대 초 독일의 W.마이넨이 청소년 여행활동의 하나로 대자연 속에서 자주적으로 생활하고 이상주의를 불태우며 함께 여행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다 1909년에 R.시르만이 ‘유겐트헤르베르게’(Jugendherberge:도보여행 청년에게 싼 값으로 잠자리를 제공하는 숙박소) 건설운동을 펼치며 세계로 전파됐다.

이 중심에는 청소년들이 봉사와 우애 정신으로 자주적인 협동생활을 통해 질서와 규율을 지키며 국제성을 가진 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 담겨 있다. 그런 맥락에서 호스텔 안에서 활동은 모두 셀프서비스다. 같은 날, 같은 호스텔에 유숙하게 된 사람은 ‘페어런츠’(parents)로 불리는 관리자를 중심으로 미팅이나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우의를 다지게 된다.

따라서 유스 호스텔은 단순한 숙박 장소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국제적인 야외활동의 근거지다. 동시에 페어런츠의 꼼꼼한 보살핌과 싼 숙박료, 저녁이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젊은이들과의 대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배낭 여행객을 위한 유스 호스텔은 국내 여행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가족 숙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2층 침대가 빽빽이 들어선 단체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1인실, 2인실과 가족실도 마련돼 있다. 이런 유스 호스텔은 전 세계 94개국에 6000여개가 있다.

국내의 경우 유스 호스텔은 112개(연맹 미등록 40개)로 이 가운데 민간이 운영하는 곳이 99개, 공공운영이 13개소 등이다.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유스 호스텔은 각급 학교의 중ㆍ대규모 단체 수련만으로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위주의 교육적인 유스 호스텔 본연의 기능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중저가 숙박시설 턱없이 모자라

게다가 외국인들이 값싸고 품위 있게 묵을 곳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관광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중저가 숙박업소가 턱없이 부족하고 경쟁국가보다 빈약한 시설상품에 값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서 중저가 숙소란 외국어 의사소통이 되고 외국어 안내문이 준비된 곳을 말한다. 서울의 경우 중저가 숙소가 사대문 안, 이태원, 공항부근, 대학 주변에 있긴 하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사대문 안의 숙소들은 도시개발에 따라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런 현실은 결국 관광수지 적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입소문을 듣고 한국의 유명 중저가 숙박업소를 찾아오는 외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10년이 지나면 고부가가치 ‘관광호텔’의 고객이 돼 돌아온다.

이른바 ‘청소년 마케팅’의 대상인 것이다. 값싸고 교육적인 도심의 유스 호스텔이 필요한 이유다. 세계적으로 유스 호스텔은 경치 좋은 곳이나 문화유적을 중심으로 큰 규모로 세워졌지만 지금은 양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유스 호스텔을 선도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의 경우 도심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은퇴 공직자나 교사들이 자신의 집을 개조해 유스 호스텔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도 서울 등 대도시와 주요 도시에 소규모 유스 호스텔을 많이 설치하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저가 숙박업소는 ‘유스호스텔’, ‘게스트하우스’, ‘캠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유스 호스텔은 지방정부나 기업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대부분 주요도시나 관광 유적지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도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백 여 유스 호스텔이 이용이 편리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서울의 경우는 유스 호스텔이란 이름으로 운영 중인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곳은 유스 호스텔로 등록해 호텔처럼 영업하는가 하면 또 다른 곳은 유스 호스텔로 운영하다가 특급 관광호텔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상당수 유스 호스텔은 하나같이 외진 곳에 있어 국내 기업체 연수원 식으로 영업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유스 호스텔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내 유스 호스텔은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생되는 영업수익금을 청소년들에게 보다 값싼 가격으로 보조하는 운영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청소년사업인 유스 호스텔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을 위해선 일반 성인의 동시 수용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기타 수련시설의 경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운영자금을 지원 받는데 반해 유스 호스텔은 독자적 자립기반 구축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연맹에 관리감독 권한 부여돼야

결과적으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스 호스텔이 수련활동 위주의 수련원과 수련관 기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스 호스텔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서 벗어나고 있음은 물론이다. 2008년 4월20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청소년 수학여행단에 한국 관련 정보과 유스 호스텔 제공 미흡하다”며 관계기관 대책회의(유스 호스텔연맹 제외)를 통해 TF팀을 운영해 발전방향을 제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항은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다. 또한 국제적인 유스호스텔의 시설 및 운영 규정이 있음에도 유스 호스텔 연맹에 관리감독 권한이 없어 개인 운영자들이 기준 없이 자의적 운영하게 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그러므로 국제적 기준의 유스 호스텔 운영을 위해서는 유스 호스텔 연맹을 법정단체로 명문화하고 설치기준 사전심의, 등급 심사 등의 업무를 연맹에 위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높다.

아울러 공공 유스호스텔의 위탁 사업을 타 청소년단체가 아닌 유스 호스텔 연맹이 하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 역시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2008년 12월 ‘유스 호스텔 활성화 TF회의’에서 제시한 ‘청소년활동진흥법 10조에 규정된 기능을 하는 시설’로서 본연의 역할을 위해 문화관광체육부로 소속부처 이관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인 국내 유스 호스텔 활성화 정책은 그 순위에서 계속 밀리며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우리의 유스 호스텔은 그야말로 청소년들이 외국인들과 교류하고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만나는 장이다. 청소년들이 국제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967년 창립돼 불혹을 훌쩍 넘긴 연맹의 위상 강화야말로 우리나라의 신인도나 위상과 직결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언제까지 우리의 많은 청소년들이 숙박하기 부적절한 여관이나 무허가 연수원에서 수학여행을 해야 할까. 세계인과 호흡할 수 있는 유스 호스텔은 자율 질서, 공동체 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적인 효과도 뛰어나다. 세계의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들과 세계 청소년들이 함께 친구가 돼 어울릴 수 있게끔 연맹 중심의 유스 호스텔 활성화 정책을 착실히 준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고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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