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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15:52:44 update

생강 캐먹던 소녀, 대통령상 3관왕 명인이 된 기적

2026.08.05 15:52:44

사진=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 사진=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더데일리뉴스] 먹을 것이 없어 생강을 캐먹던 소녀가 대통령상 3관왕의 약선 요리 명인이 되어 놀라운 인생 역전을 보여준다.

오늘(5일) 방송되는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50년 차 약선 요리 연구가 이경애가 출연해 극심한 가난을 딛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리 명인이 되기까지의 삶을 공개한다. 대통령상을 세 차례 수상하고 2018년 한국문화예술명인회 약선 요리 명인으로 선정된 화려한 이력 뒤에는 굶주림과 싸워야 했던 어린 시절이 숨어 있다.

이경애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노름빚으로 집안 형편이 급격하게 기울면서부터다. 끼니를 해결할 음식조차 없어 생강 밭에서 생강을 캐먹으며 허기를 견뎌야 했고, 온 가족이 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보리쌀이나 밀가루로 바꾸기도 했다. 부잣집 아이들이 버린 몽당연필과 종이 조각을 주워 공부했지만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가난은 배움의 기회마저 빼앗았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말을 믿고 부유한 고모 집에서 시키는 일을 하며 생활했지만 결국 중학교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생업 전선으로 향해야 했던 이경애에게 배고픔은 단순히 힘들었던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한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의 절박함은 훗날 그의 인생을 움직이는 약속이 됐다. 이경애는 “그 배고픔은 배고파본 사람만 안다. 성공하면 나처럼 배고파서 우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는다. 자신이 겪었던 굶주림을 다른 사람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은 이후 50년 동안 이어진 요리 인생의 출발점이 됐다.

그렇게 이경애는 ‘밥 퍼주는 아줌마’라는 별명으로 살아가며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기 시작했다. 오랜 연구와 경험 끝에 화학조미료 대신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와 약재를 활용하는 약선 요리의 대가로 성장했다. 배움의 기회를 잃었던 어린 소녀가 이제는 자신의 지식과 비법을 전하는 스승이 됐고, 지금까지 길러낸 제자만 1천여 명에 달한다.

제자들의 면면도 놀랍다. 이경애는 “○가네 김밥 회장님, ○보정 회장님 등 내로라하는 한식 대가들에게 김치를 가르쳤다”고 밝힌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쉽게 말하면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셈”이라며 감탄한다. 배우지 못해 눈물 흘렸던 사람이 수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위치에 올랐다는 사실은 그의 인생 역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50년 동안 완성한 요리 세계도 공개된다. 블루베리와 매실, 고추, 호박 등 사계절 식재료를 직접 키우는 텃밭부터 오랜 비법이 쌓인 요리 연구소와 약선 요리의 핵심 재료가 가득한 비밀 약재 창고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에서 직접 재료를 얻어 음식으로 완성하는 과정에는 오랜 세월 지켜온 이경애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서장훈과 장예원을 위해 차린 ‘보양 약선 밥상’에서는 명인의 내공이 제대로 드러난다. 숙주 돼지불고기를 맛본 서장훈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코다리조림을 먹은 뒤 “상을 받아 마땅한 맛”이라고 극찬한다. 장예원도 “촬영을 접고 먹고 싶다”며 음식에 빠져든다.

백김치를 맛보는 순간 분위기는 더욱 특별해진다. 평소 ‘백김치 마니아’인 서장훈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이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국물까지 마신다. 이어 “빈말이 아니라 정말 요리를 잘하신다”며 이경애의 손을 잡는다. 이에 이경애는 “감동해서 눈물이 난다. 오늘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배고픔 때문에 울었던 소녀가 자신이 만든 음식에 감동한 사람을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이라는 점에서 50년의 시간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편, 굶주림을 나눔으로 바꾼 이경애의 인생은 오늘(5일) 밤 9시 55분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공개된다.

이광수 기자

inylee@thedail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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