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공채시즌, 사회초년생 마음도 ‘들썩들썩’
2008.10.08 00:23:00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하반기 신입공채가 한창이다. 구직자의 마음에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기. 그런데 구직자뿐 아니라 이미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들도 마음은 구직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듯 하다.
사회초년생들도 각 기업의 공채소식이 쏟아지는 공채시즌이 되면 괜히 설레거나 떨리는 감정이 나타나고, 안절부절 못하며 공채에 지원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등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는 ‘공채증후군’을 겪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시즌을 맞아 입사한지 3년 이내의 직장인 656명을 대상으로 ‘공채시즌 사회초년생 심리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9.2%가 이 같은 ‘공채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차 이내의 직장인 중에서도 특히 2년차의 동요가 심했다. 1년차가 36.2%, 3년차가 34.2%의 비율을 보인데 반해, 2년차 직장인들은 10%포인트 가량 높은 45.8%가 ‘공채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생활 적응에 정신이 없을 1년차나 어느 정도 안정된 궤도에 들어선 3년차와 달리 2년차 때 가장 심리적 동요가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괜히 취업사이트에 접속해 채용공고를 챙겨보게 된다’(55.6%)는 것. ▶‘현 직장과 지원하고 싶은 기업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28.8%)는 응답도 많았다. ▶‘구직자 시절 공채지원을 하던 추억들이 떠오른다’(8.9%) ▶‘공채소식을 접하면 두근거리거나 설레는 현상이 나타난다’(6.2%)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이런 ‘공채증후군’이 나타나는 이유는 더 좋은 직장에 대한 욕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물었더니 ▶‘더 좋은 직장에 신입으로라도 다시 입사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47.1%)란 의견이 절반 가까이 나왔다. ▶‘현 직장에 대한 실망감과 아쉬움 때문에’(42.4%)란 응답도 많았다. 이 밖에 ▶‘ 공채를 준비하던 이전 구직자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서’(5.1%) ▶‘별 이유 없이’(3.9%) 등의 소수의견도 있었다.
공채소식 중에서 특히 눈이 가는 기업이 어딘지도 물었다. ▶‘예전 구직자 시절부터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29.2%) ▶‘요즘 유망한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는 ‘뜨는’ 기업’(28.4%) ▶‘현재 직장의 안 좋은 점을 만회할 수 있는 기업’(27.2%) 등의 의견이 엇비슷하게 많이 나왔다. ▶‘입사지원을 했다가 실패했던 기업’(6.6%) ▶‘현재 종사하고 있는 업계의 1위 기업’(6.2%)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공채증후군’, 실제 타 기업 입사지원으로 이어져
문제는 이런 ‘공채증후군’이 증후군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공채시즌 들썩이는 마음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입사지원을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2.0%가 ‘그렇다’고 답했고, 입사지원을 해서 공채에 합격한다면 다시 신입사원으로 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무려 93.0%가 ‘의향이 있다’고 했다. 사회초년생 전체로 따져도 16.5%가 실제 다른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3년차 이내 직장인 10명 중 1~2명은 다른 기업에 입사지원을 하고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합격되는 대로 떠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 된다.
입사지원과 관계없이 ‘공채증후군’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거나 업무에 악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는 응답도 26.5%로 적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는 공채가 몰리는 지금이 결코 달갑지 않은 시즌인 셈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더 좋은 직장에 입사하고 싶은 욕심, 구직자 시절 꿈꾸던 직장생활과의 괴리 등으로 인해 공채시즌만 되면 사회초년생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경우가 많은 듯 한데, 이런 계절적 요인도 이들의 퇴사율이 높은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며 “하지만 충동적인 사표나 이직은 금물이며, 기업도 입사 초기 뿐 아니라 꾸준히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충성도 높은 직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데일리뉴스 / 홍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