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2026.08.19 16:07:22 update

수도권 대단지일수록 매매가 하락폭 크다

2008.10.23 00:16:00

최근 한 달간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대단지일수록 매매가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한 달 전인 9월 19일부터 10월 21일 현재까지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68%인 것으로 나왔다. 서울 -0.79%, 신도시 -1.14%, 경기 -0.57%, 인천 0.38%로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단지 매매가 변동률은 -1.11%로 한 달 새 무려 1% 이상 하락한 것. 지역별로도 서울 -1.3%, 신도시 -1.86%, 경기 -0.78%, 인천 0.36%로 평균치를 모두 밑돌았다.

광진구 자양동 더샾스타시티는 주상복합만해도 1천1백77가구나 되는 대단지이지만 거래가 안돼 쌓여 있는 매물이 많다. 급매물이 속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물이 적체되면서 매매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145㎡G 매매가가 한 달 새 5천2백50만원 정도 하락해 10억~12억원.

1천3백82가구 규모의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4단지도 마찬가지다. 목동 일대 학군 수요도 실종되면서 매물이 쌓여 매매가 하락이 거세다. 148㎡A가 한 달 동안 1억2천5백만원 하락해 12억~13억5천만원, 181㎡A도 1억7천5백만원 떨어져 14억~15억원.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인접한 목동 대원칸타빌2차(3백92가구) 148㎡가 한 달 새 시세 변동 없이 매매가가 8억5천만~9억원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2천가구가 넘는 서초구 서초동 삼풍도 1개월 동안 매매가가 5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112㎡가 한 달 동안 6천만원 하락해 7억8천만~9억원. 입주 10년차 중층 단지로 이렇다할만한 개발 호재가 없어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

2천63가구 규모의 수원시 우만동 월드메르디앙도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수혜가 예상되지만 매매가가 약세다. 모든 타입이 한 달 새 2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102㎡가 2천5백만원 하락해 3억4천만~4억원, 155㎡도 2천5백만원 떨어져 5억7천만~6억8천만원.

반면 인근에 우만동 동도센트리움(105㎡~109㎡ 1백15가구)이나 신미주(56㎡~76㎡ 1백44가구)는 크게 시세 변동이 없다. 소규모단지 중소형 아파트일수록 가격 하락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안양시 랜드마크단지인 비산동 삼성래미안(3천8백6가구)도 2006년 하반기 시세상승기에는 평촌 신도시와 더불어 시세 상승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어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 105㎡가 1천5백만원 하락해 시세가 4억~4억7천만원, 158㎡가 2천만원 떨어져 7억5천만~8억4천만원.

이같이 대단지 매매가 하락폭이 큰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대단지는 매물량이 많아 시세 하락기에는 그만큼 급매물도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나와 있는 매물이 많다보니, 빨리 처분해야하는 집주인들은 더 다급해져 가격을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대단지일수록 고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부담이 많아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21일 현재 수도권 평균 매매가는 3.3㎡당 1천2백88만원이지만 1천가구 이상 대단지는 3.3㎡당 1천4백64만원으로 대단지가 1백76만원 더 비싸다. 호황기에는 대단지가 랜드마크단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하지만 불황기에는 오히려 비싼 가격이 부담되는 것.

셋째, 수도권지역 대단지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 15년 이하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의 거주 만족에만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어 그만큼 투자메리트가 없는 것.

현재 수도권에서 1천가구 이상 대단지는 모두 1백6만9천9백23가구로 이중 절반이 넘는 54만9천2백84가구(전체의 51.34%)가 입주 15년 이하의 단지다.

[더데일리뉴스 / 곽영호 기자]

곽영호 기자

idaily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