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 임금 많이 못받는다
2009.03.14 00:20:00
(서울=더데일리뉴스)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생활 초기, 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경력을 쌓는 사람이 빈번하게 직장을 옮기는 사람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번한 이직경험이 자신의 적성과 기술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가는 경력일치과정일 수 있지만, 임금 수준을 올리는 효과는 별로 없다는 뜻이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정인수) 천영민 부연구위원은 고용정보원이 2005년 대졸자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32개월 동안의 일자리 경험 횟수 등을 조사한 대졸자 직장이동 경로조사(GOMS)를 분석한 결과, 졸업 후 32개월 시점까지 대졸자들이 갖는 평균 일자리 개수는 약 1.58개였다.
천영민 부연구위원은 1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09년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조사(OES, YP, GOMS)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논문 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05년 대졸자 가운데 졸업 후 32개월 동안 일자리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비율은 5%였으며, 1회 경험자는 52.7%, 2회 경험자는 27.2%, 3회 경험자는 10.8%, 4회 경험자는 3.2%, 5회 이상 경험자는 1.1%였다.
특히 전체 대졸자 가운데 졸업 후 32개월 동안 첫 직장을 그만두고 2곳 이상의 직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47.3%였다. 대졸 신입사원들의 조기 퇴사가 많아지고 있는 노동시장 실태를 그대로 드러낸 수치다.
반면, 교육대 졸업자는 모두 졸업 후 32개월 동안 일자리를 한 번 이상 경험했으며, 첫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는 비율도 88.8%에 달했다.
학교유형 및 성별 일자리 경험 횟수 분포의 경우, 여성(1.66개) 전문대(1.7개) 예체능계열(1.88개) 졸업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 개수를 경험했다.
일자리 경험 횟수에 따른 월평균 임금을 비교한 결과, 졸업 후 32개월 동안 일자리 경험이 1회 있는 사람들의 월평균임금은 217만7천원이었다. 반면 2회 경험자들의 월평균임금은 187만7천원, 3회 경험자는 173만7천원, 4회 경험자는 145만8천원, 5회 이상 경험자는 162만3천원이었다.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사람의 월평균임금이 이직횟수가 많은 사람보다 높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천영민 부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본인의 기대 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직장에 취업한 대졸자는 이직을 통해 본인의 임금수준을 높이려고 한다. 하지만 분석 결과, 빈번한 이직은 임금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졸자들이 이직을 통해 자신의 임금 등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려면 첫 일자리에서 경력을 충분히 쌓고, 자신의 업무와 관련 있는 경력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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