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에 눈먼 유시민, 땅판다고 표나오나
2007.09.05 22:44:00
새만금에 골프장 100개 발언은 이명박의 경부운하와 무엇이 다른가
4일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후보는 “새만금에 100개의 골프장과 콘도, 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서는 레저파라다이스를 조성해야 한다”고 정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이어 ‘1800홀 이상의 골프장과 숙박, 레저시설 등을 건설하면 아시아의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만금 동진강 쪽 4,000여 만 평에 미국의 머틀비치와 같은 레저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골프장의 폐해와 지역사회에 대한 부작용은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다.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이한 부작용과 지역 경제의 파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 전 ‘반값 골프장’ 발언으로 경악케 한 기억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이제 갓 물막이 공사 일부가 끝난 새만금에 100개의 골프장을 짓겠다는 유시민 후보의 발언은 더욱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한때 유시민 후보는 새만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그의 저서는 물론 2005년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당시에도 그러했다. 그랬던 유시민 후보가 이제와 ‘물막이 공사가 끝난 마당에 전북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내놓은 것이 기껏 골프장 100개와 각종 환경 파괴 레저 단지 인가. 대선 레이스에 도전하려면 보다 정책적 구체성과 상상력이 풍부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스스로 했던 과거의 발언을 뒤엎는 발언은 정치판 ‘철새’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법이다.
새만금은 우리 사회의 환경생태의 가치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곳이다. 노태우 대통령의 쌀 증산 정책의 대선 공약으로 출발해 환경단체들의 헌신적인 삼보일배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물막이 공사를 끝낸 곳으로 그곳은 방조제 내외의 수질 악화 뿐만 아니라 생명의 보고인 광활한 갯벌이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렸다. 여전히 우리 사회가 사라져야 할 박정희 시대의 토목·건설 자본으로부터 환경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방증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새만금 간척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해수유통을 통한 수질과 생명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해도 부족할 새만금에 골프장 100개가 웬말인가.
이러한 새만금 위에 골프장 100개를 짓겠다는 유시민 후보는 혹시 ‘추가적 산림훼손’이 없으니 새만금 골프장을 ‘친환경 골프장’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유시민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대한민국의 비전이지 이명박 후보의 경부운하가 부러워 내뱉는 선심성 공약이 아니다. 표를 얻기 위한 관광단지니 골프장이니 하는 박정희식 ‘삽질’ 공약들은 일견 추하기까지 하다.
대기질과 수질은 더욱 나빠지고, 날씨는 더워지고, 우리의 아이들은 아토피와 천식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는 보다 환경과 생태의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정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을 둘러싼 모든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한 채 대선 레이스에 눈이 어두워 생각나는 대로 내놓는 공약은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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