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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2007.11.26 23:52:00

‘종묘공원’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역사적인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문화유산인 ‘종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관리·운영상의 문제점이 많다. 집회와 시위 장소로 더 알려져 있고, 잇따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노인들과 노숙인들의 집합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며, 각종 잡상인들의 불법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행위이다. 성을 파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가 종묘공원에만도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종묘공원 이용 노인의 전염병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고령자 561명을 조사한 결과 15명이 매독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종묘공원 이용노인 100명 가운데 3명이 매독 감염자인 셈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건강검진은 고사하고 그 숫자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하여 종묘공원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이용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종묘공원이 이처럼 공원으로서의 제 기능을 못하고 또 다른 사회문제를 양산하는 곳이 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다양한 세대가 이용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안을 제시코자 한다.

종묘공원은 외국인을 포함하여 1일 평균 약 800여 명이 이용하는데 그 중에서 90%가 노인층이다. 이렇듯 종묘공원에 노인들로 북적대는 이유는 무임승차로 교통편이 편리하고, 녹지 공간과 이용 시설은 부족하지만 연령 및 생활환경 등이 비슷한 노인들이 어울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좁고 밀폐된 공간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 공간으로 되어 있어 공원을 이용함과 동시에 공원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유흥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무료 급식소가 있어 식사를 무료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마다 노인정과 문화시설이 있긴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은 그곳에서마저 소외되기 일쑤이다. 따라서 유사한 장소를 마련해 주지 않는 한 노인들은 여전히 종묘공원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묘공원을 다양한 연령층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학습 및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시민들에겐 휴식 공간으로, 외국인에겐 관광 명소로 이용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문화유산을 지키고 잘 보존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종묘공원을 잘 보존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시설을 보완하고, 창경궁이나 덕수궁처럼 개방 시간을 한정함과 동시에 소정의 이용료를 받는 것도 대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각종 집회나 시위 등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노숙인의 무단 점유 및 잡상인들의 불법 영업 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여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방안 및 프로그램 개발에도 꾸준한 연구노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노인 성병을 유발하는 ‘박카스 아줌마’들의 성매매 행위에 대한 실태 파악 및 보건 위생 관리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윤종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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