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프리실라’ 행복지수 높여주는 막강 비주얼과 스토리
2014.08.12 16:52:00
▲ [군무] 난 괜찮아 _ 고영빈, 마이클리, 김호영
▲ [군무] 난 밤의 열기를 사랑해요 _ 김다현, 이지훈, 유승엽
▲ 빛나는 세상 _ 고영빈, 마이클리, 김호영
(서울=더데일리뉴스) 솔직한 심정으로 이런 충격적인 비주얼의 뮤지컬은 <프리실라>가 난생 처음이었다. 이 뮤지컬은 “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상식 밖의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당혹감을 선사했다. 그런데 그 당혹감이 불쾌하지 않고 유쾌, 상쾌, 통쾌하다면 믿으시겠는가? 정말로 이 작품은 보는 내내 관객들의 행복지수를 급격히 상승시켜주는 매력으로 넘쳤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세 명의 드랙퀸(여장을 하고 공연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말)이 새로운 쇼를 올리기 위해 사막으로 여행을 떠나는 과정 중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히트팝송으로 재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 장르이다.
예수님 마이클 리의 놀라운 드랙퀸 변신!
뮤지컬 <프리실라>가 주목 받는 이유 중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남자 배우들의 대변신”이 가장 눈에 띈다. 우선 ‘마이클 리’가 드랙퀸을 연기한다는 것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설마…?” 했던 캐스팅 소문은 “진짜…?”가 되었고, 락 스피릿의 예수님(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과 방황하는 청춘의 아이콘 ‘동호’(뮤지컬 ‘서편제’)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것은 마치 몽마르뜨 언덕의 ‘듀티율’이 소심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찾은 듯한 대변신이었다. ‘마이클 리’의 드랙퀸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마이클 리’의 한국어 발음은 여전히 어색했다. 아직도 그의 연기를 보면 미국 드라마의 유명한 장면 “아 페이퍼타올이 요기잉네”를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가 없다. 하지만 <프리실라>에서 리듬에 몸을 싣고 춤추는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그가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적당히 가볍고 흥겨운’ 모습이었다. 이제 그는 어깨에 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B급 유머도 소화 가능한 배우임을 증명해 보였다.
역시 김다현과 김호영, 믿고 보는 두 배우
이 작품에서 ‘마이클 리’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면, ‘김다현’과 ‘김호영’은 <프리실라>의 완성체였다. 이 둘은 B급 유머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재주가 있는데, ‘김다현’은 능청맞은 어휘구사 능력을 갖췄다면, ‘김호영’은 과장된 목소리 톤과 몸짓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김다현’의 반전 매력과 무대 전체를 휘젓는 ‘김호영’의 에너지가 시너지를 일으켜서 <프리실라>만의 고유한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최고의 궁합을 선보였다면, 그것을 하나로 묶는 ‘음악’을 빼놓을 수 없겠다. 이 작품은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유명한 팝송을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 작품이다. ‘맘마미아’가 ABBA의 음악으로 만들어졌다면, <프리실라>는 마돈나, 신디 로퍼, 티나 터너, 도나 썸머 등 세계적인 히트팝을 엮어냈다. 무대 위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때마다 등장하는 주요 뮤직넘버(‘It’s Raining Man’, ‘I’ll Survive’, ‘Material Girl’, ‘Hot Stuff’ 등)는 관객들을 흥분시키고, 유명 팝가수의 콘서트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뮤지컬 <프리실라>의 뮤직넘버는 대부분 댄스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시도 축 처지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무대 위의 의상이나 소품들 역시 화려한 쇼를 보는 것처럼 꾸며지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프리실라>만의 독특한 아우라가 생겨난다.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질문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작품의 희귀한 무대 의상 때문이다.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어느 별에서 왔니?” 의상들
슬리퍼가 주렁주렁 달린 옷, 거대한 신발과 통 큰 스판 나팔바지 등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의상은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의상들이 요란스럽거나 촌스럽지 않고, 묘하게 매력적이고 색감도 예쁜 게 신기하다.
여기에 360도로 회전하는 레인보우 빛깔 ‘대형 버스’와 호주의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각종 동물 및 파충류 의상들은 이 작품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보여준다. 정말 이 모든 것이 넘칠 듯 넘치지 않게 무대에서 표현되는 것이 <프리실라>만의 톡톡 튀는 매력인 듯 하다.
유명 남자 배우들의 화려한 변신과 과거 어느 뮤지컬 무대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함으로 가득 찬 <프리실라>는 휴먼, 코미디, 로맨스의 장르를 적절히 혼합하고 있어서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기에 좋다. 본 공연은 오는 9월 28일까지 서울 역삼역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공연정보는 홈페이지(http://www.musicalpriscilla.co.kr/) 참조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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