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브랜딩]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난 스페인 빌바오
2015.09.01 08:57:00
바스크어로 빌보(Bilbo)라 불리는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 유치를 통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빌바오는 스페인 북부의 프랑스 국경에 인접해 있는 도시이다. 바스크지방(Basque Country)의 자치주인 비스카야주(州)의 주도(州都)이며 2013년 기준으로 인구는 367,890명인 스페인에서 열 번째로 큰 도시이다. 스페인이나 인접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다른 지역과도 언어와 외모가 다른데다가 공동체 의식 또한 남달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요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14세기 초, 로페즈 하로(Diego López V de Haro)가 도시를 건설한 이후, 19세기부터 인근 철광산을 중심으로 철광수출과, 제철업을 위한 항구가 발달하기 시작해 스페인의 상업중심지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1959년부터 격화된 바스크 독립운동의 여파와, 도시의 주력산업이었던 철강 및 조선업의 쇠퇴로 도시가 쇠락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실업률은 35%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에 빌바오시 정부는 기존의 철강, 광산, 조선업 대신 문화서비스 분야로 도시발전의 방향을 전환하여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을 유치하면서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도시의 아이콘이 된 구겐하임 미술관(분관)을 시작으로 현재, 빌바오시는 공항터미널, 트램, 고속운송시스템, 아롱디하와 같은 도시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조로자우레(Zorrozaurre) 및 아반도이바라(Abandoibarra) 지역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 오게 되었다.
바스크 자치정부는 1991년 1억 달러를 투자하여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프랭크 게리에 의해 설계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1997년 10월에 개관했다. 건설비로는 1억5000만 달러를 들여 연면적 7,300여 평 규모로 건축되었다. 이 미술관은 바스크 정부와 솔로몬 구겐하임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산업의 기반을 만들게 되었다. 바스크 정부는 정치와 문화적 지원을 통해 운영재원을 담당하였고, 솔로몬 구겐하임 재단은 근현대 예술 소장품을 기증하면서 전시프로그램 지원과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 운영관리 경험을 제공하였다.
▲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마망 (엄마)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개관 이후 1년 만에 예상치의 3배에 달하는 1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여 1억6천만 달러라는 놀라운 수입을 창출하였으며, 경제적 효과측면에서 보면 한해 1억5천4백만 유로(2004년 기준, 약 210억원)의 매출 효과를 얻어내게 되었다. 2010년에는 세계의 건축 전문가들에 의해 최근 30년간 세워진 것 중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뽑히기도 했다(World Architecture Survey). 온갖 잡지의 표지에 이 건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오직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이 도시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빌바오가 놀라운 것은 그 구겐하임을 진짜 이 도시에 딱 어울리는 건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변신했다는 사실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랜드마크적 문화시설로부터 시작된 도시재생 계획이 도시 전체를 바꾸어 나간 좋은 사례이며, 기존에 빌바오를 방문하는 주목적이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에서 도시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서 이는 구겐하임이라는 미술관의 브랜드파워가 빌바오의 도시 경쟁력을 세계도시로 성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빌바오 도시재생 사례는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만으로 된 것은 아니다. ‘빌바오 메트로 폴리 30’이라는 바스트 지역의 130여개 공기업 및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민간협력체의 설립, 전통적인 지역축제, 빌바오 네르비온 강의 수변공간 정비, 아반도이바라 주거지정비 등 그 지역의 종합재생계획이 전반적인 지역 활성화를 도모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역자산을 활용하여 주변지역과 일체된 포괄적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문화산업 중심의 도시재생을 대규모 문화시설의 도입에 국한해서 벤치마킹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스페인 빌바오 도시풍경
원본 기사 보기: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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