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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취약계층 8,895가구 조사해 444가구 지원

2018.03.30 11:21:00

중장년층 나홀로 3,360가구, 주거취약계층 5,535가구 대상 전수조사 펼쳐

동절기 취약계층 전수조사 현장 [더데일리뉴스]시각장애 1급인 김모 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다세대 빌라 1층에 혼자 거주하고 있다. 부양의무자도 없고, 왕래하는 친인척도 없다. 타인을 믿지 못하는 그는 창문을 막아놓은 채 온종일 집안에만 있고,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영양부족 상태였다.

이런 그에게 지난해 12월 우리동네주무관과 복지통장이 손을 내밀었다. 타인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처음에는 전화를 통해 목소리를 익숙하게 한 후 방문 빈도수를 높여 신뢰를 쌓았다.

안부 확인과 영양 보충을 위해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했고, 시각장애인용 시계를 지원했다. 시계를 손목에 찬 그는 우리동네주무관과 복지통장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시원에 살고 있는 오모 씨는 과거 일용직 근로를 하며 생활했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종, 어지러움, 호흡곤란으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다. 수 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한 터라 병원 진료는 생각지도 못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고시원비가 계속 연체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시원 업주가 동주민센터로 그의 사정을 알려왔다. 구청은 의료적·경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 동 통합사례관리대상으로 선정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방문간호사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건강 체크를 하고, 보라매 병원 초기 진료비 지원 사업을 연계해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로 결정돼 생계·주거·의료급여 등을 지원받게 됐다. 보라매병원 검진 결과 알콜성 간경변으로 진단돼 2주간 입원치료 후 퇴원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두 사례는 구로구가 펼친 중장년층 1인 가구와 주거취약계층 전수 조사의 결실이다.

구로구가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3개월간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업을 전개했다.

찾동 시스템을 활용해 55∼64세의 중장년층 1인 가구(3,360)와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 임시주거시설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5,535) 등 8,895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구로구는 이미 지난해 중장년층 1인 가구와 주거취약계층 전수 조사를 통해 각각 313가구, 427가구를 발굴한 바 있다. 그 당시 부재로 조사할 수 없었던 나머지 대상자들을 이번에 다시 조사한 것이다.

조사는 2단계로 이뤄졌다. 1차 기초조사는 우리동네주무관과 복지통장이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업주, 주민 등 민간의 다양한 자원들도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동참했다.

조사를 통해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들을 선정해 복지플래너가 2차 맞춤 상담을 시행했다.

구로구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444가구를 발굴하고 각 가정에 필요한 맞춤 지원을 펼쳤다. 239가구에 대해서는 맞춤형 복지급여와 긴급지원 등 공적급여 신청을, 205가구에 대해서는 후원금 등 민간자원 연계를 실시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방문 거부나 부재 가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우수 발굴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idail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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