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사색과 여유가 깃든 길상사
2016.01.11 15:15:00
(서울=더데일리뉴스) 서울 성북동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길상사는 법정 스님이 살아생전 기거하던 사찰로 유명하다. 1970년대 대원각이란 고급 요정이었던 이 곳은 여주인인 김영한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이에 감명해 법정스님께 시주해 사찰로 재탄생했다. 1995년 처음 대법사로 등록하였으며 1997년 길상사로 사찰 이름을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찰 내의 일부 건물을 보수한 것 이외에는 대부분 대원각 시절의 모습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종교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길상사는 매일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을 멈추고 잠시 동안의 여유와 사색을 갖기에 딱 좋은 장소다. 홀로 명상할 수 있는 침묵의 집에서는 더 많은 것을 갖길 원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바라는 내 안의 헛된 욕심들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극락전 길을 따라 오르면 어느덧 진영각에 다다른다. 진영각에는 법정스님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고 지척에 법정스님을 모신 부도가 위치한다. 그리고 스님께서 생전에 즐겨 앉던 소박한 나무의자가 함께 있다. 길상사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주신 법정스님의 채취가 가득해 오감으로 그 분의 가르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법정스님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그 분의 발자취를 만나기 위해서 길상사를 방문하고 있다.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김영한과 백석 시인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 역시 길상사에서 느낄 수 있는 그윽한 향기다. 그녀는 월북해 만날 수 없던 백석을 평생토록 사랑했고 시가 천억 원이 넘던 대원각 부지를 시주하면서도 천억 원의 돈이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는 말을 남겼다.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한 김영한(길상화 보살)의 이야기는 가슴 속 긴 여운을 남긴다.
길상사에서는 참 나를 찾아 떠나는 1박2일 주말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진행되는 선수련회라는 템플스테이로 수련 기간 중에는 묵언 수행이 이루어지며 전화 및 모든 전자기기 사용이 불가하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동안에는 정해진 일과를 지켜가며 절제된 생활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길상사 템플스테이에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길상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하고 수련비는 5만원이다. 2016년 1월에는 16일 ~ 17일, 23일 ~ 24일 두 번 예정되어 있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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