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의 새바람』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승화
2007.08.28 17:15:00
'진정 멋있다는 것은 절제의 미덕을 아는 것이다.’ 건축의 아름다움은 덧붙이고 꾸미고 치장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장 군더더기 없이, 최소한의 요소를 지닌 마알간 모습의 표현 속에서 비로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김유지에 의해 지난 1988년에 설립된 유지건축사사무소. 그 동안 각종 우수한 건축물들을 설계한 이 회사는 종합 건축설계, 공사시공 감리 및 부실시공건물 감정 등, 활동분야는 다양하다.
타사와 다른 유지건축사사무소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설계자는 특별한 자기만의 기술개발이 있어야 한다.”는 이 회사의 대표 김유지는 농협청사, 미곡처리장, 화훼공판장, 장례예식장, 산지유통센타, 하나로마트, 김치가공공장, 등. 특수건물 설계를 함으로써 타사에서 크게 관심 갖지 않는 부분에 집중전략을 구사해 농업관련 시설물 설계에 연구 노력하고 있다. 특히 건물 기능면이나 디자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의 찬사를 받고 있다는 것.
대학시절에 마주한 다양한 양상의 현대건축의 보고들을 통해 자신의 건축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금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그는 명분 없이 내세우는 가시적인 임팩트와 스스로의 역량을 상품화하는 일에 건축가로서의 승부수를 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쓸 사람과 소유할 사람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건축 관을 반영한 그의 대표적 프로젝트들의 절제된 미관과 구성을 통해 느낄 수 있으리라.
유지건축사사무소의 김유지 대표는 유년시절부터 꿈이 건축가였다고 한다. 본인의 이름을 붙여 이름을 자랑스럽게 소개하여 널리 알리고자 함을 엿볼 수 있다.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내가 행한 일은 끝까지 책임진다.” 즉, “진인사대천명“. 언제나 진실한 영혼으로 고객을 대하고 영원히 남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생활한다는 그는 ‘일이 취미이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곧 일’이라고 하니 웬만한 ‘워크홀릭(workholic)’과는 비교가 안 될 법하다. 그는 직원들도 재미를 느끼며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차피 하는 일이니 억지로 할 필요는 없잖아요. 꿈을 현실화 시키는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본다. 기술력만으로는 험난한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웬만한 데이터는 손쉽게 수집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일을 맡아서 하든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자기계발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원리와 본질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본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명분 있는 건축. 결코 부가하거나 꾸미지 않고 정직한 대화의 언어로 말하던 그의 이야기를, 건축의 언어 속에서 말보다 더 또렷하게, 같은 얼굴로 마주하게 됨을 엿볼 수 있다.
적어도 이 회사가 위치한 호남지역에서는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을 만큼 매년 성장의 가속도를 붙이는 원동력은 김 대표의 남다른 발상 전환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우리로 인해 누군가 행복하다면 우리에게도 큰 행복이다.’ 이는 곧 김 대표의 인생철학이 담긴 말이다. 평소 초청 강연회가 잦은 그는 강단에 서면 빼놓지 않고 늘 전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내가 발전해야 회사가 성장하고, 나아가 지역과 사회 전체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서와 책에서만 해답을 찾으려 해선 안 된다. ‘건축서적에는 건축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기본적인 지식은 책 속에 있겠지만, 이를 바탕으로 잘 꾸미고 연출할 수 있는 모티브는 우리 생활 속에 있다. 다양하게 경험하고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 바로 프로정신 아니 겠는가.”
또 한국의 건축문화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 “우리민족의 가장 큰 약점은 빨리 하고 싸게 하는 문화가 만연 되어 있으며, 우리가 설계하고 만드는 거리의 건물 그 자체가 우리의 문화이며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간단히 빨리 싸게 만 짓고자 하는 뿌리 깊은 고질병을 없애야 할 것. 따라서 기술자에 대한 배려와 인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문기술자 위에 행정자가 결정권이 더 강력하다 보니 기술자의 문화가 없어 기술자에게 더 큰 문호를 개방해야 할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부분에 있다고 지적한다.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와 더불어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후 광주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꼭 20여년이 됐다는 그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와 체계적인 시스템 정비를 바탕으로 건축주가 원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주고 만족시켜나가는 데 주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설계와 감리, 구조 등 건축설계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 맡은 업무에 성실함으로 고객이 또 다른 고객에게 진심을 전파하게 함으로써 본인의 업무가 세월이 갈수록 활성화 된다고 생각하고 최상의 설계서비스를 제공. 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을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정보의 공유와 평등화 된 기술력으로 지방의 건축설계분야도 수도권 못지않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에게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고 최상의 근무여건만 제공해준다면 결코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으로 미래 전도 유망한 기업이라 하겠다.
평소 ‘~스럽다’는 표현을 즐긴다는 그는 건축분야 역시 한국정서에 맞는 창조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선 특히 설계회사의 책임이 크다고 꼬집는 그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생산해낼 것을 당부. 학교교육에서부터 이러한 트레이닝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경기가 오랜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최근 건축 전공자의 수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하고 있다. 그만큼 이직률도 높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하지만 김 대표의 견해는 달랐다.
“육체만 잘 먹고 살찌우면 뭐하겠습니까. 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영혼을 맑게 키워가면서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친환경 농산물 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지금의 대기환경 밑에서는 친환경 일 수 없다는 것과 중국의 황사 노출에 따른, 우리 국토가 어떻게 친환경이 되겠는가? 벼농사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할 날이 머지 않았다. 따라서 농,산업 분야에 개발하여야 할 건축물이 많을 것이다. 젊은 후배들에게 진정한 건축가로서의 꿈을 가졌다면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으로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고 밀어붙여 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국내 건축사에겐 인색하고 외국인에 대하여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문화 우리사람을 귀하게 여겨주길 바란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건물을 짓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필히 건축사를 통하여 설계하고 시공지도를 받기를 바란다”며 거리의 문화가 곧 우리의 문화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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