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76% “보험 해지할 생각 없다"
2008.11.26 02:02:00
닐슨컴퍼니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전국 2,800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보험에 가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3%가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40.5%의 응답자들이 수입 대비 보험료를 10~19% 정도 납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 대비 보험료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응답자의 비율도 30.8%에 달했다.
닐슨컴퍼니 코리아 금융본부 손성림 부장은 “이는 전문가들이 권유하는 수입 대비 적정 보험료 수준인 10% 안팎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써,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료 납입 수준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남성(13.29%)보다는 여성(15.44%)이 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연령별로는 30~40대(수입 대비 평균 16%) 인구가 보험료를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라도(20.31%)와 대전(18.89%), 충청도(16.80%)에서 보험료 비중이 크고, 상대적으로 서울(13.26%)과 경기(12.92%) 지역의 보험료 비중은 낮은 편이었다. 소득별로는 월 소득 500만원 이하 가구에서 소득의 평균 15%를 보험에 의존하고 있어, 고소득층 가구(12.70%) 대비 보험료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올해나 내년에 보험을 해지할 가능성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약 6%의 응답자들만이 ‘그렇다’고 응답했고, 약 76%는 보험을 해지할 가능성이 별로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향후 보험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33.2%를 기록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손성림 부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 위축의 한 형태로 보험을 해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으나, 지금은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 안전망으로써 보험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험의 본질적 의미가 잘 정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보험 가입 의향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 가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보험 가입 경로 선호도: 보험설계사(57.5%) - 보험사 인터넷 사이트(25.3%) - 은행창구(9.3%) 순
금융 소비자 약 80% “수수료 할인 혜택 있으면 은행 통해 가입하겠다”
또한 ‘향후 보험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주로 보험설계사(57.5%)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에 이어 ‘보험사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겠다’(25.3%)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은행창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응답은 9.3%에 그쳤다. 그러나 ‘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가입 시 수수료 할인 혜택이 있다면, 은행에서 가입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79.3%의 응답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성림 부장은 “향후 은행이 수수료 할인 경쟁력을 지닌다면 은행을 통한 보험 가입 현상이 두드러져, 보험 판매채널의 전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설계사를 통한 가입 의향은 20~30대 젊은 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소득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손 부장은 “20~30대가 보험설계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들을 통해 향후 자산 관리 및 보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보험 상품 선호도: 건강 보험(42.2%) – 저축/금융형 보험(19.9%) – 연금 보험(18.8%) 순
소득 낮을수록 건강보험, 상해보험 선호 vs. 소득 높을수록 종신보험, 연금보험 선호
우리나라 국민들은 주요 질병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42.2%)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목돈 마련 및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저축/금융형 보험(19.9%)과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연금 보험(18.8%)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건강보험 선호도는 노후를 대비하는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으며, 저축/금융형 보험은 투자에 관심이 많은 34세 미만 연령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소득이 낮을수록 갑작스러운 목돈이 필요한 건강보험과 상해보험을 선호하고, 고소득층일수록 월 보험료가 비싸지만 장기적인 혜택이 많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거 IMF 금융위기 당시 경기둔화로 인하여 보험/은행/종금사 등 금융회사들의 매출전망이 불투명했을 때와는 달리, 당장의 보험 해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보험 시장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데일리뉴스 / 김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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