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달빛 아래 홀린, 호동과 사비의 슬픈 사랑이야기
2011.10.18 02:52:00

(서울=더데일리뉴스) 14일 충무아트 홀 무대에 오른 (재)서울예술단의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역사 속 호동과 사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새로운 미학적 흐름으로 관객과 소통하였다.
관객들 대부분은 감탄을 거듭하며 슬픈 사랑이야기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2006년 이미지 위주의 감각적인 무대 연출로 한국뮤지컬대상(2006)과 뮤지컬어워즈(2007)에서 과 을 수상하며 공연계에 강렬하고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에이어 5년 만에 새로이 으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연출은 최근 ‘겨울연가’, ‘피맛골 연가’, ‘투란도트(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 ‘모차르트’ 등 섬세한 무대 연출로 다양한 관객층에게 감각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흥행을 시키고 있는 유희성 감독이 맡았다.
유희성 연출은 이번 공연을 연출하면서 고구려 시대의 신선사상을 근간으로 한 타오이즘(Taoism), 거기에 윌리암 터너의 눈보라, 훈데르트 바서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나선의 미학 등의 이미지를 참조했다고 말했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바람의 나라’는 방대한 서사 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물 간의 인간관계를 생략과 축약, 상징적인 이미지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연출법으로 구성되었다.
대본은 원작자 김진이 직접 맡았으며, 음악은 체코 작곡가 즈데넥 바르탁이 참여해 또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동이 유랑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경쾌한 행진곡이 흘러 나와 앞으로 일어날 비극적인 이야기 전개와 대조되었다. 무대연출은 낙랑과 고구려의 충돌을 하늘과 땅의 전쟁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영상 기법과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장면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서로의 깃발을 쟁취하기 위한 격렬한 전쟁은 붉은색과 푸른색 조명의 격렬한 움직임과 충돌로 표현되고 날 선 창살과 칼은 날카로운 조명 패턴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무휼 과 호동 사이의 충돌 장면은 두 봉황의 격렬한 싸움장면으로 묘사하고 이를 영상기법과 결합하여 관객들의 몰입을 한층 더 높였다.
호동의 분신과 같은 봉황 그리고 호동의 아버지 무휼 주위에 둘러서 있는 사신(四神: 동쪽의 청룡, 서쪽의 백호, 남쪽의 주작, 북쪽의 현무)은 화려한 의상과 분장으로 그것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관객들에게 이미지로 전달하였다. 이야기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호동의 분신 ‘봉황’은 ‘태양의 서커스’ 속 캐릭터를 연상시켰다.
화려한 분장과 의상은 상상의 새 ‘봉황’의 의미를 잘 표현하였고 그것의 화려함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극도로 추상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15일 공연에는 호동 역의 임병근, 사비 역의 임혜영, 충 역의 이시후, 운 역의 박성환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 공연은 충무아트 홀에서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공연된다.
공연문의는 클립서비스 501-7888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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