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오페라 ‘리골레토’, 이탈리아 오페라의 감동을 선사하다
2011.12.07 04:25:00

(서울=더데일리뉴스) 수지오페라단은 2011년 두 번째 시즌 공연으로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리골레토’를 선보였다.
‘리골레토’의 원작은 빅토르 위고의 희곡 ‘일락의 왕’으로, 방탕한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고 상연 금지를 당했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원작 그대로의 파격적인 연출이다.
연출을 맡은 비비엔 휴잇은 푸치니 5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뛰어난 기질을 유감없이 선사하며 작품에 대한 새로운 제시와 해석력으로 세계 곳곳에서 오페라 극장 연출 및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원작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토바 공작 일행들에게 몬테로네의 딸이 겁탈을 당하고, 한쪽에서는 반라의 여자들이 남자 귀족들과 노골적인 유희를 관객들에게 보이는 등 수위 높은 장면들을 연출하였다. 원작의 사실적인 표현은 인간 본능의 잠재된 감성을 깨워 끓어오르는 전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페라 ‘리골레토’의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집합했다는 점이다.
리골레토 역의 ‘쥬세페 알토마레’는 리골레토의 거장이라 불리는 레오 누치에 버금가는 성악가로서 유럽 오페라 무대의 단골 주역인 세계적인 바리톤이다. 그는 호소력 강한 목소리와 다양한 감정을 담은 내면연기를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리골레토’를 완벽히 표현해냈다.
그의 딸 질다 역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서정적인 목소리로 듣는 이의 감성을 뒤흔드는 소프라노 ‘라우나 죠르다노’가 함께 했다. 그녀의 빛나는 고음과 자신만의 색깔을 집중력 있게 무대에 쏟아내는 무대 장악력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한 지난 해 서울국제음악콩쿨 1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쿨 1위를 거머쥐며 세계 오페라 무대로부터 집중을 받으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는 테너 ‘스테판 마리안 포프’가 만토바 공작 역을 맡으며 가장 완벽한 조합의 캐스팅을 선보였다.
이번 오페라 ‘리골레토’는 연출면에서나 캐스팅면에서 완벽함을 보였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들이 보여졌다.
첫째로 무대장치 설치 시간의 지연이었다. 무대장치가 바뀔 때마다 설치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깨버리고 관객들의 무대 집중력을 떨어뜨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둘째로 무대 조명을 포함한 전체적인 무대 디자인이 어두운 느낌을 많이 보여주면서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등장인물의 움직임이나 표정 등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무대 공간 활용도가 높지 않고 주로 한정된 영역 안에서 연기가 진행되는 바람에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한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오페라 ‘리골레토’는 내용이 충분히 비극적이기 때문에 다른 무대 요소에서 관객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약간의 여유를 줄 필요가 있었지만 어두운 조명과 디자인, 비좁은 무대 공간 활용 때문에 무대를 보는 입장에서 매우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이 같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페라 ‘리골레토’는 12월 4일 일요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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