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류현진 ‘강심장 형제’
2012.02.28 07:52:00
오늘 첫 동시출격 앞두고 시종일관 웃음꽃
스포트라이트 익숙…긴장한 기색도 없어
류현진(26)이 말했다. “내일 등판 때문에 긴장했으니까 인터뷰는 사절.” 짐짓 비장한 표정. 하지만 옆에 있던 룸메이트 장민제가 피식 웃었다. 사실과는 정반대의 얘기라서다.
한화 박찬호(39)와 류현진. 28일 SK와의 연습경기에 동시 출격하는 한화의 두 투수는 27일 누구보다 활기차게 훈련을 소화했다. 아마도 역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사상 가장 많은 관심을 끌어 모을 경기. 하지만 이미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덕에 긴장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설렘이 더 큰 듯 시종일관 웃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결과보다는 내용을 보는 게 중요한 경기 아닌가. 둘 다 등판 전날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선수다. 알아서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둘 다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투수조 훈련이 끝난 뒤 단체로 사진을 찍고 짐을 챙기려는 찰나에 사이드암 정대훈의 특이한 타격폼이 화제에 올랐다. 류현진은 연신 방망이를 휘두르며 “내가 동산고 4번타자였다”고 어깨를 으쓱했고, 박찬호는 “최우석이 한 번 해봐라. 방망이 잘 칠 것 같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또 김혁민의 타격폼을 본 후에는 “역시 투수하길 잘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뿐만 아니다. 김태균을 흉내 내는 장민제와 ‘멕시칸 용병’을 연상시키는 안승민의 스윙에 류현진과 박찬호는 뒤집어졌다. 그저 여느 날의 즐거운 훈련과 다름없었다. 한화 한용덕 투수코치는 “투수들에게는 원래 저런 성격이 필요하다. 침체되지 않고 분위기를 잘 살리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도 다운되지 않는다”며 흐뭇해했다.
오키나와(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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