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찍힌 검은돈 500만원 박현준의 부메랑 되다
2012.03.08 07:52:00
경기조작 대가 버젓이 계좌거래 충격
소환 당시 발뺌…계좌내역 들이밀자 시인
‘범죄 수익금=현금 거래’ 상식에도 벗어나
박현준(26·전 LG)이 ‘첫 볼넷’ 경기조작의 대가 500만원을 계좌로 입금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경기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선발 등판일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자신의 계좌로 500만원을 입금 받았다. 이 사실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경기조작 가담 사실을 순순히 시인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증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충격을 넘어 황당한 일이다. 범죄 수익금을 버젓이 계좌로 입금 받는 사례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다. 박현준이 고의 볼넷을 던져주고 대가를 받는 것이 범죄라고 생각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범죄니까 철저하게 현금만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겼던 상식선의 전제가 틀려 있었던 셈이다.
박현준이 경기조작의 대가를 계좌로 입금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검찰은 확인을 거부했지만, 직접적으로 부인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에 대해 검찰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 2층 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연 박은석 대구지방검찰청 2차장검사는 해당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본지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후 본지에 “구체적인 범행 방법에 관한 내용인데, 어떻게 확인해 줄 수 있겠느냐. 내가 ‘그렇다’고 절대 확인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도 “수사팀에서 흘러나올 수도 없고, 흘러나와서도 안 되는 내용이다. 누가 (징계)위험을 무릅쓰고 말했을까. 박현준 쪽에서 나온 정보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대구|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트위터 @united97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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