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장국영을 다시 만난다
2008.03.12 00:33:00

2003년 4월 1일, 흔한 만우절의 장난처럼 전해졌던 장국영(張國榮)의 충격적인 자살 소식. 영화 속에서 읊조리던 대사처럼 발없는 새는 그렇게 땅에 내려와 죽음을 맞이했다. 2008년 4월 1일, 그가 죽은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스폰지하우스(광화문)에서는 장국영의 대표작이자 첫 개봉 당시 재난에 가까운 저주를 받았던 왕가위 감독의 걸작 을 재개봉한다.
1990년 12월, 이 개봉했던 시기는 을 시작으로 1980년대말부터 불어온 홍콩영화 붐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였다. 톱스타였던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 등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은 당시 모든 홍콩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고 공개된 영화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기대했던 액션과 총격신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홍콩 느와르영화 대신 암울한 미래와 절망에 찬 청춘 그리고 엇갈린 사랑이 느린 호흡과 조용한 내레이션 속에서 몽환적인 화면과 함께 펼쳐진다. 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환불소동 끝에 결국 개봉 2주 만에 간판을 내린 비운의 작품으로 남았다.
하지만 은 1990년대 영화광들에 의해 저주받은 걸작으로 재평가 받았으며 1995년 이 히트하면서 왕가위 감독은 세계적인 스타 감독으로 부상하였다. 어느새 의 장면들은 CF와 오락 프로그램으로 패러디되면서 앞선 감각을 자랑하는 트렌드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아비(장국영)가 수리진(장만옥)을 만나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던 ‘61년, 4월 16일 3시’라는 시간, 장국영이 생을 마감한 날인 4월 1일 그리고 첫 개봉 이후 18년이 지난 2008년 4월 1일… 이제야 온전히 을 필름으로 스크린에서 본다는 또 한 번의 의미가 새겨진 4월이 찾아온다.
장국영의 부활을 알리는 비운의 걸작 은 4월의 첫 날 스폰지하우스(광화문)에서 만날 수 있다.
[더데일리뉴스 /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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