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분장 속의 아이들’
2007.03.22 00:16:00
‘코스프레 사진집’이다. 영화 장면처럼 보이는 화려한 사진들 사이로 코스튬 플레이의 세계가 펼쳐진다. 고교생부터 직장인까지 젊은이 9명이 어떻게 코스프레라는 특별한 취미를 갖게 됐고, 무슨 활동을 하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일본색이 짙은 코스튬만을 골라서 한다면 그것은 왜색 문화겠지만 코스튬 플레이는 전 세계에 다양하게 퍼져 있는 문화입니다. 미국의 핼러윈 파티, 유럽의 가장 무도회, 또 우리나라 드라마나 만화를 코스하는 것 등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는 의상놀이죠. 이미 코스튬 플레이는 유럽이 기원이고 일본에서 발전했다는 식으로 고전적인 의미 구분을 통해 어느 한 지역, 어느 한 국가의 문화로 국한시켜 볼 수 없게 되었죠.”
코스튬 플레이어 ‘키르아’는 서강대에서 중국문화를 전공하면서 2년 동안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학구파다. ‘토모’와 ‘천시아’는 각각 홍익대와 경희대 미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자신의 취미를 살려 만화가(시즈), 일러스트레이터(꾸엠)로 활동하거나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빙유카), 코스튬을 만드는 것이 적성에 맞아 의상학과로 진학한 경우도 있다(하루). ‘신잔’은 “생활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이 취미에서도 의욕에 넘치는 법”이라고 귀띔한다.
“요즘은 많이 대중화되어서 인식들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코스튬 플레이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이상한 옷을 입고 일본을 추종하는 무리라는 식으로 말이죠. 일본 만화의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일본을 추종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본 만화가 수적으로 월등히 많고 다양하기 때문일 거에요. 요즘에는 한국 캐릭터들만 코스튬 플레이하는 행사도 있고 우리 만화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도 많이 있죠.”(카에)
이종헌 지음, 216쪽, 1만3000원,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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