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방송경영 이야기 'CEO는 개고생'
2016.07.05 11:22:00
(서울=더데일리뉴스) 'CEO는 개고생' 엉뚱해 보이기도 하는 책 제목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왜 그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장이란 자리가 결코 영광과 권세의 자리가 아니다. 안팎의 견제와 비방, 외로움과 싸우며 온갖 풍파 속에서 한발씩 전진해야 했던 기막힌 생존 체험기가 바로 이 책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고자'한 어떤 CEO의 고군분투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으니 'CEO는 개고생'이란 제목은 차라리 비장하다.
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8년 3월 위성방송 스카이 라이프는 사망 선고 직전이었다. 거대 케이블의 견제와 지상파방송과의 불협화음 거기에 뉴미디어 종결자로 떠오른 IPTV까지.
누적적자 4천억의 회사가 당면한 가혹한 현실이다. 신발로 치면 밑창이 떨어지고 가죽까지 헤어진 셈이다.
이 책은 저자가 아슬아슬한 위기를 넘기고 새 신발을 만드는 험난한 여정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지만 위기는 공유되지 않았다.
'매뉴얼이 이런데요', '꺼벙한 사장이 와서 회사 말아먹는 것 아니야.' 파국의 순간은 다가오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습관으로의 도피'가 생존방식이었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이왕이면 필사적으로 부딪혀보자' 돈키호테적 좌충우돌의 열정이 아니면 돌파구를 찾을 레야 찾을 수 없었다.
그 막막한 현실에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을 채찍질해야 했던 필사의 생존체험이었다.
방송과 통신융합이 몰고 온 격변의 방송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 그 최전선에서 고립무원의 CEO는 어떻게 살아남으려 했고 희망의 출구를 개척해갔던가?
살길은 오직 하나. 모두가 외면했던 HD 방송, 이어 하이브리드 방송으로 생존의 승부수를 던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똑 닮은 모델이 등장한 HD 광고, 방송계 처음으로 제작돼 국내외의 방향이 컸던 접사 다큐 반딧불이의 꿈은 저절로 탄생하지 않았다.
모두가 망설였고 1대 대주주마저 말렸던 스카이 라이프의 꿈. 상장을 어떻게 실현시켰는지 그 외롭고도 치열했던 상장 비화가 공개된다.
시청자를 볼모로 한 방송계의 어두운 이면도 엿볼 수 있다. 방송중단이란 초유의 사태 앞에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결전에 나서야 했던 눈물겨운 비사들이다.
씨줄 날줄처럼 촘촘히 얽히고설킨 그때 그 이야기들을 기자 출신 CEO의 관찰자적 틀 속에서 담담하게 풀어낸다.
충격적이기까지 한 언론제국 머독과의 카스(수신제한장치) 전쟁은 탐욕스런 미디어 제국주의의 횡포를 여실히 고발한다. 독점자본의 탐욕과 로비는 얼마나 집요한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기술 국산화와 비용절감의 대의명분들조차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좌절을 거듭해야 했다.
수천억 원 적자 회사를 살려서 그 어렵다는 상장까지 시키며 기술적 자립의 토대를 일궜는데도 필자는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진실이 파묻히고 농락당해 질식당한다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옹호할 것인가?
노조까지 가세한 카스 분쟁은 무혐의로 일단락되기까지 그 기막히고 피를 토할만한 비화들은 왜 이 책 제목이 'CEO는 개고생'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해준다.
모두가 CEO가 되길 꿈꾼다. 필자가 겪은 이런 CEO의 경우에는 어떨까. 당신은 어떨 것 같은가요?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일지 모른다.
KBS 공사 3기 기자로 입사해 뉴욕지국장, 취재주간, 보도국장, 부산총국장을 지냈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를 진행한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전 사장의 진솔한 방송경영 이야기 'CEO는개고생'은 크로바 출판사가 펴냈고, 가격은 1만7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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